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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에게는 과소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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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에게는 과소비가 없다

부자가 되는 것을 방해하는 가장 큰 암초는 수입의 상당 부분을 과소비하는 생활 태도입니다. 흔히 과소비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부유층의 과소비, 중산층의 모 방소 비, 하류층의 자포자기식 실망 소비가 그것입니다.
하지만 과소비가 능력이상의 소비를 의미하는 이상, 부유층의 과소비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과소비는 부자들이 하는 게 아닙니다. 부자도 아니면서 졸부들을 따라 하는 사람들이 분수 이상으로 소비하는 것이 과소비입니다. 저는 한 번도 부자들 이 수입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하여 카드 빚에 시달린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능력에 따라 소비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때로는 능력에 맞지 않게 소비하였지만 과소비라고 보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여행을 좋아하기 때 문에 평소에 먹고 입는 것에서 거의 거지 수준으로 살면서 엄청나게 절약하고 그렇게 모은 돈으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을 저는 과소비를 한 사람이라고 비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멋지게 사는 사람이라고 믿는입니다. 술 담배를 모두 끊고 그 돈으로 자 기가 좋아하는 취미에 몰두하거나 이웃 사랑에 사용하는 사람 역시 삶을 지혜롭게 살 줄 아는 사람 아니겠는가.
내가 과소비라고 단정하는 것은 일상 생활에서 입고 걸치고 마시고 먹고 놀고 타 는 데 있어서 갖가지 그럴 듯 한 핑계를 대며 이루어지는 중산층의 모방소비와 하 류층의 실망 소비입니다. 능력도 없는데 부자들의 소비를 흉내 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바로 그러한 소비가 부자들을 더욱더 부자로 만들어 준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그들 이 소비하는 것들의 대다수가 실은 부자들이 만들어 놓은 사업체들에서 나오는 것 들이기 때문입니다.
차재호 서울대 사회심리학 교수는 심리학적으로 과소비 성향은 권력욕구에서 나 온다고 하면서, 분수에 맞지 않게 과소비를 하는 것은 자신이 힘을 가졌다는 짜릿한 맛을 즐기기 위함이고 희귀한 물건을 사 모으는 것은 권력욕구의 본질이 남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려는 데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많은 수의 신용 카드를 소유하는 경향 역시 그것을 뽐낼 일로 생각할 뿐 아니라 그 카드로 호기 있게 돈을 쓸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과소비에 대한 또 다른 관점은 애리조나 대학 경영대학원의 애릭 린드플레이시 박사팀이 1997년 발표한 논문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 논문은 “부모가 이혼한 가 정의 젊은이들은 물질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충동구매를 하는 경향이 있음”을 밝힌입니다. 소비 벽이 심한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물건이나 돈이 아니라 진실되고 따뜻한 인간관계라는 말입니다.
버는 족족 돈을 쓰느라고 통장에 돈이 쌓이지 않는다고? 카드 빚만 계속 쌓인다 고? 그렇다면 당신은 진실된 인간관계가 뭔지도 모르고 그저 남들 앞에서 우쭐거리 고 싶어 하는 허세만 강한 정신적 미숙아일 수도 있습니다.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어떤 소비가 과소비인지 아닌지를 판단하 여주는 기준은 오직 하나입니다. 자기 계발을 위한 지출이었는가 아닌가 하는 것이 입니다. 기분 내느라고 사용했는가? 라이프 스타일 유지? 문화생활을 하고자? 휴가를 즐기고자? 저는 그 모든 것들을 과소비로 몰아붙인다(명심하세요.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 한한다”는 조건이 있다). 너무 지나치지 않느냐고? 특별한 천재 적 재능도 없는 나 같은 보통 사람이 부자가 되려면 일단은 최우선적으로 악착같이 돈을 모아야 할 것 아닌가. 쓸 것 다 쓰고 즐길 것 다 즐기고 무슨 돈으로 뭘 어떻게 해서 부자가 되겠다는 말인가.
지금 당신의 서랍과 장롱 속에 뭐가 있는지 잠시 생각해보라. 그리고 직접 확인 해 보라. 평상시에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 것들을 당신이 상당히 많이 갖고 있음을 알 것입니다. 그것들을 살 때는 갖고 싶어서 샀을 텐데 왜 지금은 기억조차 나지 안 는 것일까? 없어도 될 것들을 구입하였기 때문 아닐까?

 

없어도 되는 것을 구입하는 그 헛된 행동에서 벗어나려면 제일 먼저 신용카드를 없애 버려라. 당신에게 꿈을 주고 당신을 세상에서 당당하게 만들어주는 카드? 당 신에게 겁을 주고 삶을 텅 비게 만드는 카드만 있을 뿐입니다. 언제나 앞서가는 카 드? 빚에 있어서 앞서 갈 것입니다. 당신에게 돈을 되돌려 주는 카드? 원숭이 같이 조 삼모사를 기뻐하지 말라. “여러분 부자 되세요?”당신이 카드를 많이 쓸 때 부자가 되는 것은 그 카드 회사이고 그 회사 직원들이지 당신이 절대 아닙니다.
프란시스 후쿠야마(Fransis Fukuyama)는‘역사의 종말’(원제는The End of History And The Last Man이다)에서 이제 역사는 자본주의적 시장경제를 끝으 로 더 이상 진보할 수 없는 완성된 상태에 도달했다고 까지 했습니다. 그는, 자유 민주주의 사회가 지향하는 누구나 다 평등한 사회는 니체가 말하는 노예의 사회나 다름없는 문제를 안고 있으며 평등에서 벗어나려는 욕망은 역으로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 반항하는 위험 요소를 갖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모두가 평등하게 잘사는 사회를 꿈꾸지 말아라. 그리고 명심하세요. 시장경제에 대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당신이 돈을 어디에 사용하고 어떻게 모은 는가 하는 것은 당신이 얼마나 신중하게 자기 삶을 꾸려 나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잣대가 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있는 놈들은 돈을 어디에 얼마나 펑펑 쓸까?


분들은 흔히“있는 놈들은 돈을 펑펑 쓴다”라고 믿는입니다. 하지만 그저 일하는 것이 취미이거나 그저 돈 모으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인 부자들 중에는 만원 한 장 쓰는 데도 바들바들 떠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과연 한국에서 최고 부자들은 돈을 어디에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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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펑펑”쓸 수 있을까요?
우선 최고급 주택을 구입하는 데는 얼마나 들까? 2004년도 발표 국세청 기준시가
가 강남구 도곡동 타워 팰리스의 가장 큰 100평형대 보다도 더 비싼 강남의 힐데스 하임, 트라움하우스 같은 160평형대 이상의 공동주택 내부시설은 특급호텔 수준 정 도이지만, 적어도 내 기준으로 볼 때는, 언론에서 보도되듯이 요란 뻑쩍찌 근한 곳은 전혀 아니다( 제가 그중 한 곳을 두 차례 가보기도 했었고 경매로 나온 적도 있기에 구입도 생각했었으나 음악을 크게 듣기에는 전혀 적절하지 않아 그만두었다 ).
강남의 유명 주상복합 아파트의 펜트 하우스들은 전망이야 좋지만 천정 높이가 아파트 수준 정도 밖에는 안 되서 제가 보기에는 답답했고 환기도 신통치 않아 나 같은 흡연자에게는 그저 그럴 것이지만 어쨌든 최고 좋다는 아파트들의 가격은 40 억 원 대이다(나 같으면 그 돈으로 수년 후 외환자유화가 완전히 이루어진 뒤 뉴욕 맨해튼에 투자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부동산 투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데 아파트 청약이라고는 하지도 않았었고 관심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파트나 주택은 한 채 이상 가져 본 적이 없다가 2000년도에 주상복합 아파트 하나를 경매로 사서 전세를 놓았고 2005년도가 되면 주택이 하나 더 늘 예정입니다. 오피스텔이니 뭐니 하는 것은 가져 본 적도 없고 구입한 적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저는 부동산 부분에서만 100억 원이 훨씬 넘는 돈을 벌었는데 대부분 경매로 번 돈입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경매에 참여한 것이 부동산 투기는 아니지 않은가.
(아 참. 욕먹을 짓을 한번 한 적이 있습니다. 용인에 농지를 샀던 적이 있는데 도대체 주민등록을 위장 전입하고 농민 흉내를 내지 안으면 합법적으로 소유할 수 있는 방 법이 없어서 등기를 하지 못한 채 고민고민 하다가 위장 전입하는 것이 내키지 않 아서 그냥 팔아버렸는데 이게 이른바 미등기 전매입니다. 양도소득세를 안 냈으니까 말입니다. 너무 욕하지는 말아라. 그 대신 안내도 될 세금을 더 많이 말없이 냈으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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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제가 직접 가 보았던 최고급 단독 주택은 시가 100억 원이 넘었지만 지 금은 빌라를 짓고 있고, 몇몇 재벌 회장들의 주택은 40억 원에서 70억 원 내외입니다. 벤츠 Maybach 자동차는 수입을 한다면 8~10억 원대 수준이지만 자동차 구입비는 회사에서 처리하고 그 뒤 몇 년간 감가상각으로 처리하거나 리스로 구입하여 그 경 비를 비용으로 처리하면 됩니다.
최고급 골프장 회원권은 5-6억 원 수준이지만 이것도 법인에서 처리할 수 있습니다. 최고급 별장은 20~30억 원 수준이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이것을 법인에서 처리하려 면 법을 위반하여야 합니다. 가족 생활비는 어느 정도나 들까? 1년에 몇 억 정도면 뒤 집어 쓰지 않을까요?
자, 또 뭐가 필요할까요?(SK 그룹의 고 최종현 회장이 예전에 “한국에서 재산이 5 0 억 원 넘 게 되면 사 는 모 습 이 다 비 슷 해 진 다 ”고 말 했 다 고 하 는 데 부 동 산 가 격 상 승을 반영하여 지금 가치로 계산하면 100억 원 정도 될 것 같고 제가 생각해 보아도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생활비나 자동차를 제외한다면 “있는 놈들이 돈을 펑펑 쓰는”일차적 대 상은 부동산이나 회원권이라는 사실에 주목하기 바랍니다. 그것들은 소비라기보다 는 투자의 대상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있는 놈들”이 경제적 투자가 아닌 목적에서 개인 돈을 “펑펑”쓰는 소비적 분야는 아마도 자기 취미 생활일 것입니다. 골프에 미치면 몇 천만 원짜리 골프채 세트를 사고, 난에 미치면 난 한 촉에 천만 원도 주고, 젊은 여자에 미치면 집도 사주며 음 악을 좋아하면 나처럼 억 이상을 오디오 시스템에 꼬나 박고 그러는 것입니다.
젊은 여자 좋아하는 것은 취미 생활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내 주변의 백만장자들 (한국에서는 100억 원대에서 1,000억 원대)을 살펴보면, 어릴 때부터 풍족하게 살아 고 많은 재산을 물려받은 갑부 2세들이 이쪽에 밝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아는 51세의 어느 갑부 2세는 아직도 여자 2명에게 따로 살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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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려주고 요일마다 찾아가는 여자가 틀 리입니다. 정력도 좋아... 하지만 제가 아는 어느 50대의 갑부 2세는 근검절약으로 살아오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철저히 절약하며 사 는 데 제가 종종 그에게 하는 말이 “자식 좋은 일만 시키지 말고 돈 좀 써라”입니다.
국내 어느 유명 재벌 2세는 여러 대의 최고급 스포츠카들을 갖고 있는데 모두 관 계 회사의 자산이며 제가 어림짐작으로 계산하여 보아도 십몇 억은 되는 것 같습니다. 10억 원짜리로 조금은 뻥튀기되어 알려진 어느 수입 스포츠카가 국내에서 팔렸다 고는 하지만 좀 의심스럽고, 자동차 같은 것이야 회사에서 처리할 수 있으므로 개 인 돈의 소비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어쨌든 무슨 취미이건 간에 그것도 몇 년 해 보면 시들시들해집니다. 미국 로체스터대 심리학과 리처드 얀 교수는 “상품을 통해 더 많은 만족을 추구할수록, 발견하는 것은 더 적어질 뿐”이며 “만족감은 반감기(半減 期)가 짧고, 빠르게 사라진다”라고 하였습니다. 소유가 주는 만족감은 곧 사라지는 기쁨이라는 말입니다. 더 이상 소유하고 싶은 것이 없을 때 부자는 허탈해집니다.
나 역시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음악 감상을 좋아하기에 처음에는 오디오를 업그레이드시킬 때마다 행복해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억대의 오디오로 바꾸었더니 얼마 안가 기계 자체에 대한 관심은 시들해졌습니다. 30대에는 처음으로 벤츠도 샀입니다. 그 당시에는 수입자동차 세금이 지금보다 훨씬 많았었기에 상당한 돈이 소요되었 입니다. 그런데 막상 그 차의 뒷좌석에 처음 앉고 나서부터 몇 개월간 우울증에 시달렸 입니다. 왜 제가 우울증에 걸렸을까요? 더 이상 갖고 싶은 것이 없어졌던 것입니다.
수 천년 전 모든 것을 다 갖고 있었던 솔로몬 왕이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 되도다”라고 탄식하였던 이유도 소유가 주는 기쁨이 종식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독자의 말:“그렇게 헛되고 헛되다라고 말하게 되어도 좋으니 돈이 정말 많았으면 좋겠습니다.”나의 대답:“100% 이해합니다.”).
허탈감과 공허감을 극복하지 못하는 돈은 그 소유자의 삶에서 무의미한 것이 되고 맙니다. 괴테의 말대로 “가진 것이 많다는 것은 그 뜻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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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거 운 짐 ”일 수 도 있다. 소 유 가 주는 만 족 감을 채 울 만 한 것 이 더 이 상 없게 되면 권력이나 명예에 집착하기도 하고 더 큰 자극과 쾌락을 찾아 도박이나 마약의 유혹에 빠져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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